“튜닝사업을 추가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효준(사진) BMW코리아 사장은 BMW 브랜드가 앞으로도 프리미엄 자동차의 대명사로 남을 수 있게 튜닝을 통해 개별 소비자의 수요와 취향에 특화된 맞춤 자동차를 제공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지난 1월3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BMW그룹의 ‘아시아 지역 2007년 실적 발표회’에서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김 사장은 “일부에서는 국내 BMW 브랜드 차 판매가 늘어나면서 희소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한다”면서 “여전히 BMW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남을 것이며 향후 튜닝 서비스를 제공해 소비자가 구입한 BMW가 여전히 ‘나만의 프리미엄 차’라는 가치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의 절대강자인 BMW의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전체 수입차 시장 비중의 15%가 넘는 8,557대. 전년 대비 18% 늘어난 수치. 올해 소형 모델인 1시리즈와 함께 3시리즈ㆍ5시리즈의 디젤 모델, 스포츠액티비티쿠페(SAC)인 X6 등을 새롭게 출시할 예정으로 국내 판매대수 1만대 돌파가 확실시된다. 그러나 자동차 판매 대수 증가는 이 회사로서도 좋은 일이지만 장기적으로 BMW가 ‘특별’하다는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사장은 이에 향후 자동차 시장이 모래시계형으로 바뀔 것이라는 설명으로 대응했다. 고급차 시장과 경차 시장은 늘어나는 반면 가운데인 중급 시장은 줄어든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프리미엄 시장이 5배는 확대된다는 설명이다. 저가 자동차로 차종을 확대하지 않고 프리미엄 브랜드만으로도 BMW그룹이 향후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이유다. BMW그룹의 지난 한해 전세계 판매 대수는 150만대. 전년 대비 9.2% 늘어난 수치라고 하지만 도요타나 제너럴모터스(GM)의 900만대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하다. 또 일반적으로 말하는 ‘규모의 경제(연 500만대)’를 위해 덩치를 키우는 것만이 좋은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BMW도 1990년대 영국 로버를 인수하는 등 규모를 키우려고 했던 적이 있다”며 “하지만 현재 BMW가 상대적으로 적은 판매숫자에도 불구하고 이익률이 높은 것은 큰 규모가 모든 문제의 해법이 아니라는 것을 반증한다”고 말했다. 그는 “BMW는 프리미엄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면서 우리가 가장 잘하는 분야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