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와인시장서 인지도 높일것"

와인의 여왕 '샤토 마고' 오너 멘젤로폴로스 씨 방한


프랑스 최고급 5대 와인 중 하나로 '와인의 여왕'으로 불리는 '샤토 마고'의 소유주 코린 멘젤로폴로스(55)씨가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와인에 별로 관심 없는 사람들도 '샤토 마고'라는 이름은 들어본 적이 있을 정도다. 대문호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마고 와인에서 이름을 따 손녀 이름을 마고 헤밍웨이로 지었는가 하면 토머스 제퍼슨 전 미국 대통령이 프랑스 최고의 와인으로 불렀다는 등 샤토 마고에 대한 찬사는 다양하다. 와인수입업체인 금양인터내셔널의 초청으로 방한한 멘젤로폴로스 오너는 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아시아시장에서 한국이 가장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졌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한국의 와인 애호가들을 만나보고 와인에 대한 지식과 열정에 놀랐다"면서 "한국시장에서 샤토 마고의 자존심과 저력을 강조하고 인지도를 더욱 확고히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샤토 오브리옹' 등 다른 초특급 와이너리들이 외국 자본으로 넘어간 데 비해 샤토 마고는 프랑스 소유로 돼 있어 프랑스의 자존심과 명예라고 할 만한 국보급 와인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샤토 마고 역시 60년대 다른 보르도 와인들과 마찬가지로 쇠락의 위기에 놓였으나 70년대 멘젤로폴로스의 선친인 앙드레 멘젤로폴로스가 샤토 마고를 매입하면서 대대적인 투자와 혁신을 주도, 보르도 와인 재건의 선각자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후 80년부터 샤토 마고를 승계받아 소유주로 일해온 멘젤로폴로스씨는 수세기 동안 이어져온 샤토 마고의 특성을 살리면서 최고급 포도밭에서 소규모로 재배된 와인만을 생산,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그는 "샤토 마고의 밭과 불과 1㎞ 떨어진 곳에서도 다른 맛이 날 수 있다"며 "와인을 만들 때 똑같은 열정과 투자를 하더라도 결과물이 달라질 수 있고 그것이 바로 샤토 마고의 전통과 노하우"라고 강조했다. 멘젤로폴로스씨는 최근 전세계적으로 미국 등 신세계 와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프랑스 와인의 인기가 떨어지는 상황에 대해 "경쟁은 매우 좋은 것"이라고 전제하고 "실제로 많은 프랑스 와인 제조업자들이 품질개선 작업에 나서고 있어 경쟁이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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