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금리인하 본격화

한빛 등 시중은행들은 오는 25일부터 일제히 프라임레이트(우대금리) 등 대출금리를 인하한다고 22일 밝혔다. 은행권의 이같은 움직임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예대마진을 축소해야 한다고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한빛은행은 이날 현재 연 10.5%인 가계대출 우대금리를 25일부터 연 9.75%로 0.75%포인트 내린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은행계정의 기업에 대한 우대금리와 신탁대출 우대금리 인하는 이번 대상에서 제외돼 인하효과가 반감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가계대출 우대금리가 인하됨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은 연 11.75%에서 연 9.75%로 2%포인트 낮아지며 카드론과 전자금융론의 고금리 대출은 연 14.75%로 일괄 인하된다. 조흥과 외환은행도 다음주초부터 기존 고금리 가계대출의 금리를 15.5%로 일괄 인하하기로 했으며 외환은행의 경우에는 현재 9.75%인 은행계정의 우대금리를 추가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조흥은행은 그러나 전산문제를 들어 인하시기를 내놓지 못한 채 인하폭만 발표하는 데 그쳤다. 주택은행도 다음주 중 일반주택·민영주택·신탁대출 등의 우대금리를 0.5%포인트 일괄 인하할 방침이며 하나은행도 현재 연 10.25%, 11.5%인 은행계정과 신탁계정의 우대금리를 9.75%, 11%로 낮추기로 했다. 이밖에 기업은행이 우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며 한미 등 후발은행들도 일제히 우대금리 조정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은행권은 이번 대출금리와는 별도로 기존의 고금리 수신이 어느 정도 해소되는 오는 6월께 또다시 대규모 금리인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편 전철환(全哲煥)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낮 서울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서 시중은행장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은행권이 대출금리 인하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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