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이 지난 2010년 구조조정 이전 수준까지 부실채권을 정리한다. 흥국저축은행은 현재 30% 이상인 일반 부실채권을 10% 이하까지 낮추겠다는 가장 높은 목표치를 제시했다.
사실상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 저축은행업계의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3월 중순까지 현재 영업 중인 88개 저축은행으로부터 부실채권 감축 계획을 제출받았다고 21일 밝혔다. 앞서 금감원은 2월 저축은행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부실채권 감축 계획을 수립해 제출토록 요청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당수 저축은행이 가이드라인보다 높은 부실채권 감축 목표치를 제시했다"며 "정상적인 금융회사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계획안에 따르면 오는 2016년까지 저축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2013년 말(21.9%) 대비 10.2%포인트 하락한 11.7%로 하락한다.
세부적으로 일반 부실채권 비율은 2013년 말(18.3%) 대비 8.4%포인트 하락한 9.9%로서 2011년 구조조정 이전(2010년 6월 말 10.6%)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채권 비율은 2013년 말(68.5%) 대비 20%포인트 하락한 48.5%다.
저축은행은 앞으로 3년간 주로 대손상각(2조7,000억원)과 담보물 처분(2조1,000억원)을 통해 6조3,000억원의 부실채권을 정리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손상각의 경우 대부분 충당금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추가 손실이 잡히지 않는다"며 "앞으로 과감히 털 것은 털고 가겠다는 것이 당국과 업계의 공통된 인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