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화(09010)가 부실 자회사에게 빌려준 장기대여금 회수를 포기하고, 출자전환하기로 한 것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17일 코스닥시장에 따르면 세화측은 계열사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출자전환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일부에선 누적적자가 많아 회생이 불투명한 부실 자회사에 대한 출자전환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로 보고 있다.
지난 16일 세화는 계열사인 세화파렛텍의 장기대여금 46억원과 세화정밀의 35억원을 출자 전환한다고 공시했다. 출자전환을 통해 두 회사는 자본잠식에서 벗어나 정상기업이 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고, 세화는 대손충당금 이미 설정해 부담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두 회사의 부실규모가 크고, 적자가 나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세화파렛텍은 지난해 5억원 등 누적적자 77억원ㆍ자본잠식이 58억원에 달하고, 세화정밀도 지난해 10억원 등 누적적자 61억원ㆍ자본잠식 45억원이나 된다. 회계감사를 맡았던 삼덕회계법인은 “세화정밀과 세화파렛텍은 손실규모가 크고 부채가 많아 불확실성이 높다”고 지적, 한정의견을 제시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