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역 30곳에서 ‘1급 발암물질’인 라돈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지난해 시내 지하철 역사를 대상으로 벌인 라돈 농도 검사에서 기준치인 4pCi(피코큐리)를 한 번 이상 초과한 역사는 2호선 4곳, 3호선 5곳, 4호선 4곳, 5호선 8곳, 6호선 3곳, 7호선 5곳 등 총 30곳이었다고 27일 밝혔다.
이들 역사는 대부분 깊은 지하에 건설된 곳이거나 화강암 지반을 지나 라돈 방출이 우려되는 곳으로 조사됐다.
30곳 중 28곳은 서울시가 지난 2012년 10월 라돈 농도 저감대책 발표 당시 지하철 역사 깊이와 지질을 고려해 ‘특별관리구역’으로 정한 37곳에도 포함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기준을 넘지는 않았으나 근접한 역은 2호선 3곳, 3호선 2곳, 4호선 4곳, 5호선 5곳, 6호선 9곳, 7호선 1곳 등 24곳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서울시는 라돈 기준치를 넘은 지하철 역사 30곳을 중점 관리 대상으로 정하고 라돈이 새나올 우려가 있는 배수로·맨홀 등을 밀폐하는 한편 라돈 전용 송풍기도 설치해 지금은 30곳 모두 라돈 농도가 기준치 아래로 떨어졌다고 확인했다.
시는 30곳에 대해 매분기 라돈 농도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시는 기준치에 근접한 지하철 역사 24곳에 대해선 ‘격년관리역사’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서울시는 시내 어린이집 120곳에 대해서도 라돈 농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히고 현재까지 검사가 완료된 83곳 가운데 기준치를 초과한 곳은 없다고 전했다.
라돈은 물리·화학적으로 제거할 수 없기 때문에 실내로 유입을 차단하고 환기로 제거하는 것이 피해를 줄이는 방법이다.
자연에 존재하는 방사성 물질인 라돈은 폐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암연구소(IARC)는 라돈을 석면 등과 함께 ‘인간에게 암을 일으키는’ 1그룹(Group 1) 발암물질로 분류한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