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부족이 향후 중국 경제의 아킬레스건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마켓워치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중국이 제조업의 과도한 물 사용 등으로 수년 내 심각한 물 부족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이코노미 미국외교협회 아시아 지역 책임연구원은 지난주 미 의회 상원에 출석해 "중국은 몇년 내에 정부가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심각한 물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코노미 연구원은 또 "중국 제조업은 비슷한 경제규모를 가진 국가에 비해 국내총생산(GDP) 단위 기준으로 4배에서 많게는 10배까지 물을 많이 쓴다"며 "게다가 부족한 물을 오염시키는 것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400개 도시에서 물이 부족했으며 이 중 110개 도시는 '심각한 물 부족' 사태를 겪었다. 중국의 1인당 물 보유량은 1,730㎥로 유엔의 물 부족 기준인 1,700㎥선을 위협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경제의 17%가량을 차지하는 석탄산업과 발전산업은 물 부족이 심각해지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물 없이는 석탄을 채굴할 수 없고 새로운 발전소를 지어도 돌릴 수 없다"고 꼬집었다.
오염도 심각한 문제다. 지난 2월 발표된 미국 과학단체 지올로지컬서베이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지하수의 90%가 오염된 상태다. 중국 환경보호부도 중국 강물의 25%는 공업용수나 농업용수로도 쓸 수 없는 수준으로 오염됐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의 물 부족 문제는 아시아 지역 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코노미 연구원은 "메콩강 등 아시아 주요 강의 발원지가 중국에 몰려 있어 중국의 물 문제는 아시아 지역 국가들과도 직결된다"고 전했다.
문제의 심각성에 비해 중국 정부의 대응은 안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물 사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수도료 인상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데 서민들의 반발 등을 의식해 이 과정이 너무 느리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