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취업 알선 '지지부진'

정부 관련기관 중 유일하게 해외취업업무를 담당하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의 해외 취업 알선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승철의원(한나라)은 30일 산업인력공단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2000년부터 올해 7월까지 해외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는 1만4천578명이었으나공단이 취업을 알선한 인원은 5천152명으로 알선율이 35.3%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또 공단이 해외취업을 알선해준 5천152명 중 취업으로 연결된 인원은1천93명(21.2%)이었고, 취업 연결 인원 중 해외기업과 취업계약을 한 경우는 715명,이중 해외 출국한 인원은 593명으로 각각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박인상의원(민주)도 "해외취업을 활성화하려면 외국의 많은 취업알선업체를 확보하는 것이 대전제"라며 "그러나 공단은 2001년 미국 알선업체 3개사와 협약을 체결했고 일본과는 정보기술인력 연수계약을 맺은 것이 전부"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2001년부터 산업인력공단이 해외취업 희망자 상담과 등록 알선 등공공해외취업업무를 전담하도록 한 것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의도였으나 현재는공단의 전문성 부족으로 해외취업업무가 뒷걸음질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혁규의원(한나라)은 "공단은 지난 2000년 11억800만원의 예산을 들여 160명을,지난해에는 22억7천700만원의 예산으로 213명을 해외 취업시켰다"며 "해외취업 직종도 간호사 등 특수직종에 국한돼 있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공단은 "해외취업은 특정직무의 기술만 보유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진출국가의 어학실력을 반드시 갖춰야 하기 때문에 실적이 낮다"며 "알선에서부터 출국까지 반년에서 2년이 걸려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성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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