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이 쇠고기 협상 이틀째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팽팽하게 맞섰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4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개정을 위한 고위급 협의를 열었으나 양측이 기존 입장을 반복해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15일 협의를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리 측 협상단 대표인 민동석 농업통상정책관은 협상 후 가진 브리핑에서 “우리 측은 30개월 미만 소에 한해 뼈를 포함한 쇠고기를 수입하겠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미국은 국제수역사무국(OIE) 기준에 따라 연령과 부위 제한 없이 수입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며 “양측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서 거의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밝혔다. 우리 측은 또 30개월 미만은 두 곳, 30개월 이상은 7군데에 달하는 특정위험물질(SRM) 수입금지에 대해서도 국제기준보다 강한 기준을 요구하고 있다고 민 정책관은 밝혔다.
민 정책관은 또 “우리는 미국이 보다 강화된 사료금지조치를 취해야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높일 수 있을 것임을 강조하며 조속한 시일에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미국 측은 막대한 비용부담 때문에 미국 렌더링협회 등 업계의 반발이 심하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일째 협상은 15일 오전10시 과천청사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