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향기] <70> 수원 화성


1796년(정조 20) 수원 화성의 성곽공사가 완공된다. 사실상 조선시대의 마지막 대규모 건설사업이다. 총 길이 5.7㎞의 성을 쌓고 주변 주민을 이주시켜 신도시를 만들었다. 국왕이 머물 수 있는 행궁도 조성했다. 화성 건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왕권 강화를 위해서는 새로운 공간이 필요했다. 서울에는 반대세력들이 진을 치고 있다는 생각에 정치·군사·경제적인 면에서 자신을 뒷받침할 수 있는 새로운 도시가 필요했다. 교통의 요지이면서 상공업 진흥을 위해 개성·한양을 빼면 수원이 유일한 대안이었다. 이와 함께 수도를 중심으로 한 방어체제가 완료된다. 북쪽으로는 북한산성, 서쪽으로는 강화성, 동쪽으로는 남한산성, 그리고 남쪽으로 화성이 그것이다. 화성은 영정조 시대의 전성기를 배경으로 조선후기를 이끌어간 조선중화(朝鮮中華·조선이 곧 중화) 사상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도시의 이름도 '화성(華城)'이다. 사진은 화성에서 가장 높은 팔달산 정상에 있는 서장대의 모습이다. '화성장대(華城將臺)'라는 편액은 정조가 직접 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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