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가 상승율 40년만에 1% 이하로 - 저금리 장기화 가능성 )
미국 경제가 3ㆍ4분기 이후 빠르게 회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핵심 물가상승률이 44년만에 처음으로 1% 이하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상당기간 저금리를 유지하고, 미 행정부는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달러 하락정책을 강화, 수입 물가 상승을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미 상무부에 따르면 식량 및 에너지 부문을 제외한 핵심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동기대비 0.8% 상승했다. 이 지수 상승률이 1% 이하로 내려가기는 59년 이래 처음이다.
월스트리트저널지에 따르면 FRB는 1~2% 대의 인플레이션을 선호하며, 1% 이하의 인플레이션을 적신호로 판단하고 있다. 앨 브로더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물가 상승률이 1% 이하로 내려가면 좋지 않다고 지적한바 있다.
최근 발표된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2% 하락하고, 전년동기대비 1.1% 상승에 그쳤다. 월별 소비자물가 하락은 82년 이래 처음이고, 연간 물가 상승률은 63년 이래 가장 낮다. 경제전문가들은 아직도 생산설비가 과잉 상태여서 경기회복에도 불구, 상품가격 상승 효과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이에 따라 경기가 회복되면서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가 제거됐지만,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는 디스인플레이션 또는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저널지는 최근의 물가 하락이 의류 및 가구류 가격 하락등에 따른 예외적 현상이며,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11월 공장 가동률이 75.7%로 2년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정상적인 경기회복시의 가동율 80~82%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상태로, 여전히 제조업 부문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을 보여주었다.
FRB는 최근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우려되는 디스인플레이션 조건과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평형을 이루고 있다”며 금리 정책을 `상당 기간` 바꾸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FRB는 또 2005년까지 물가 상승 요인이 없을 것으로 진단, 저금리 기조가 1년 이상 장기화될 가능성을 내비친바 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in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