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야구 대표팀 천군만마

개막 앞두고 각각 멀티골, 일본시리즈 우승 맹활약

‘2골 터뜨리고, 팀 우승 이끌고.’ 축구와 야구의 간판스타 박주영(25ㆍAS모나코)과 김태균(28ㆍ지바 롯데)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약속이나 한 듯 극적으로 살아났다. 나란히 소속 팀 일정을 멋지게 마무리한 두 선수는 대표팀에 합류하며 금메달 사냥에 힘을 보탠다. ‘국민 종목’이라는 점과 이들의 무게감을 감안하면 한국 선수단으로서도 전체 사기를 드높일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박주영은 8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멀티 골’을 터뜨리며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이후 24년 만에 금메달을 노리는 축구 대표팀에 희망을 안겼다. 소속 구단의 차출 거부와 번복 등 우여곡절을 겪은 박주영은 프랑스프로축구 AS낭시와 원정경기에서 후반 37분과 42분 잇달아 시즌 3, 4호인 쐐기골을 몰아넣어 4대0 승리에 기여했다. 지난 3일 시즌 2호골을 기록한 데 이어 두 경기 연속으로 골망을 가르며 태극마크를 달기 전 절정의 컨디션을 과시한 것이다. 대표팀이 북한과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 이날 오후 광저우에 도착한 박주영은 남은 경기부터는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주영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면 병역 특례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열의가 남다르다. 박주영은 미드필더 김정우(28ㆍ광주 상무)와 함께 와일드카드로 홍명보호의 후배 선수들을 이끌어야 한다. 김태균은 지난 7일 일본시리즈 우승을 일궈내고 9일 오후 대표팀에 합류한다. ‘해결사’ 역할이 기대되는 김태균의 타격 컨디션이 최고조에 올랐다는 게 희소식이다. 지난 9월29일 오릭스와 경기에서 결승타를 쳐 팀을 탈락 위기에서 구해낸 김태균은 세이부, 소프트뱅크와의 포스트시즌에서 쐐기 타점을 올렸다. 일본시리즈에서는 7차전에서 귀중한 타점을 올리는 등 타율 0.345를 기록하며 중심 타자로 제 몫을 해냈다. 2006년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뛴 경험이 있는 김태균은 아시안게임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추신수(클리블랜드), 이대호(롯데) 등과 클린업트리오를 이뤄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사회인 야구 위주였던 일본에 패한 굴욕도 씻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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