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인수 위해 한국서 자금 조달 없을 것"

도시 마힌드라그룹 CFO "자체 현금 5억弗 확보"


쌍용자동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인도 마힌드라그룹의 바라트 도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쌍용차 인수를 위해 한국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쌍용차 생산라인을 둘러보기 위해 방한한 도시 CFO는 16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마힌드라그룹은 쌍용차 인수에 필요한 충분한 자체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도시 CFO는 마힌드라그룹의 파이낸셜 서비스인 인터트레이드의 회장직을 겸하고 있으며 지난 2005년 비즈니스투데이가 선정한 '인도 최고의 CFO'로 선정된 재무전문가다. 그는 쌍용차 인수대금 조달계획에 대해 "마힌드라는 5억달러가량의 자체 현금을 확보하고 있고 여러 계열사의 재원도 활용할 수 있으며 지난해 세후이익이 4억5,000만달러에 달하는 등 현금흐름이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체류기간 동안 산업은행에 방문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도시 CFO는 또 쌍용차의 경영정상화 전망과 관련, "우리는 빨리 돈을 번 후 빠지는 인수합병(M&A)을 하지 않는다"며 "양사가 가져올 수 있는 시너지를 고려했을 때 쌍용차가 조기에 수익을 낼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그는 아울러 "이를 위해 현지 시장을 잘 아는 로컬 경영진의 역할이 주요하며 쌍용차 역시 한국인 최고경영자(CEO)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수 후 추가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 계획에 대해서는 "글로벌 환경에서 자본은 국경에 묶여 있지 않고 다양한 경로로 움직인다"면서 "특히 회사에 유입되는 돈이 주로 달러인지, 원화인지도 고려해야 하는데 신중하고 보수적인 CFO는 자금흐름이 어디서 발생하고 있는지를 본 후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도시 CFO는 특히 미국 시장 진출시 쌍용차와의 시너지가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에 생산공장과 제품이 있고 쌍용차 제품을 여기에 투입할 수 있다"며 "당장 진출하는 것은 아니지만 양사가 결합해 탄생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미국 고객을 사로잡는 훌륭한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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