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속속 '비상경영' 돌입

연체율 관리·임금 반납·사무실 경비절감등 나서

저축은행들이 실물경제 침체에 따른 건전성 악화에 대비하기 위해 비상경영에 나섰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은 대출 상태를 재점검하는 '론 리뷰' 등을 통해 연체율을 관리를 시작했다. 또 불요불급한 지출을 줄이는 등 경비절감에도 적극 나섰다. 동부저축은행은 정상 대출에 대해서도 론 리뷰를 실시하고 있다. 연체율 상승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사전관리가 필수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연체가 생긴 여신에 대해서는 전문심사팀의 관리를 통해 자산매각 등 선제조치도 취하고 있다. 동부저축은행은 또 최근 임원 20%, 직원 10% 선에서 급여를 반납하기도 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도 최근 임원들이 급여의 10%를 반납했다. 소모성 예산은 최대한 줄이는 등 전사적인 경비절감을 시행하고 있다. 솔로몬저축은행은 부서별로 복사기를 층별로 1대만 사용하는 등 사무실 경비 30% 감축을 목표로 대대적인 비용절감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한국ㆍ진흥ㆍ경기저축은행도 기존 대출여신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제일저축은행도 소요성 경비 절감에 주력하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실물경기가 침체되면서 연체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만약 이 같은 상황이 도래할 경우 저축은행 업계가 매우 어려워지게 될 것이기 때문에 건전성 관리와 비용절감 등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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