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눈 통증땐 안압 검사를

고안압 방치하면 녹내장등 악화 우려
근력운동·물구나무서기·요가 피해야

안압이 매우 높은 사람은 녹내장으로 악화될 수 있으니 정기적으로 안과를 방문해 안압을 측정하는 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한 제약회사 홍보팀에 근무하는 김혜란(30ㆍ가명)씨는 최근 종합건강검진을 받을 때 의사로부터 '두통이 자주 있지 않느냐"는 질문을 들었다. 김씨는 찜질방에 장시간 있거나 컴퓨터를 오래보고 있을 때 안구 뒤쪽부위에서 통증을 느끼곤 했다. 검사결과 김씨의 안압(안구내의 압력)은 정상인보다 조금 높은 것으로 나왔다. 의사는 김씨에게 한 달 정도 안약을 넣어보고 정기적으로 안과를 방문해 안압을 측정할 것을 권했다. ◇두통, 눈의 통증 있다면 안압측정을=김씨처럼 안압이 높은 사람은 녹내장 등 심각한 안과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어 평소 안압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정상인의 안압은 10~21mmHg로 이 이상일 때를 고안압이라고 정의한다. 고안압증세와 더불어 시신경의 변화 등 시야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녹내장'이라 한다. 대략 30mmHg이상으로 안압이 매우 높은 사람은 약 25%가 1년 후 녹내장이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다. 녹내장으로 인해 한번 손상된 시신경과 좁아진 시야는 회복키 어려우므로 평상시 안압이 높다면 최소 6개월마다 안과를 방문해 안압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 평상시 두통과 눈의통증, 시력저하, 달무리 지는 듯 번져 보임, 충혈, 구토 등 고안압 증세가 느껴진다면 근처 안과를 방문해 반드시 안압을 측정해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안과에서는 바람을 이용해 압력을 측정하는 '압평안압계'를 사용하므로 측정시간과 방법도 매우 간단하다. 안압이 상승하게 되는 요인은 스테로이드 등 약물남용을 비롯해 나이, 성별, 가족력, 인종(흑인), 계절, 자세변화, 호르몬, 굴절이상, 염증 등 다양하다. 녹내장으로 악화되면 안압 낮추는 약물투입 및 레이저 치료, 수술요법을 실시해야한다. ◇고안압환자, 근력운동, 요가 피해야=단순 고안압일 때도 치료가 필요한 경우 녹내장에 사용하는 안압하강제를 사용한다. 손용호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교수는 "저지방식사가 안압하강에 도움을 준다"며 "근력운동은 안압을 올릴 수 있으므로 가급적 피하고 산책, 달리기, 자전거 타기 운동 등을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손 교수는 또 "넥타이는 가급적 매지 말고 매더라도 약하게 매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요가와 물구나무서기 등 머리를 아래로 향하게 하는 경우 또한 안압을 상승시킬 수 있으므로 금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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