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은 23일 국내외 주식 및 채권을 포함해 글로벌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삼성 퇴직연금 글로벌 올에셋펀드'를 출시했다.
이 펀드는 특정자산에 위험이 치우치지 않도록 자산을 배분해 투자한다. 특히 자산별로 동일한 비중으로 투자하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위험이 큰 자산은 투자비중을 낮추고 위험이 작은 자산은 비중을 높이는 방식이다. 투자비중은 시장 상황에 따라 위험을 고려해 배분한다. 주식이나 채권 등 전통적인 증권 자산뿐만 아니라 하이일드(고수익·고위험 채권), 원유·구리·금·선물에 투자하는 원자재 상품에도 투자해 투자 영역을 넓혔다.
삼성운용 측은 "지난달 말 글로벌 올에셋펀드를 법인용으로 선보여 테스트 과정을 거쳤다"며 "이 펀드가 장기연금 상품에 적합한 구조라고 판단해 퇴직연금용 상품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김두남 삼성자산운용 에셋얼로케이션(Asset Allocation) 팀장은 "주식·채권·원자재 등 모든 자산으로 분산해 투자하는 구조가 장기상품인 퇴직연금에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이 펀드는 또 상대적으로 수익이 낮은 채권형과 위험성은 높지만 수익이 높은 주식 및 주식혼합형 상품의 단점을 보완했다. 김 팀장은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채권형으로 가입하면 수익률이 낮고 주식혼합형으로 가입하면 시장 상황에 따라 손실을 보는 경우가 있다"며 "주식에 투자하지만 변동성을 기준으로 상대적으로 위험이 높은 주식 비중을 줄이고 채권 보유는 늘려 가입자들에게 안정적인 노후자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운용은 이 상품이 선진국과 같은 안정적인 퇴직연금 문화를 국내에 정착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퇴직연금 시장은 소속 회사에서 일정한 수익을 보장하는 확정급여형(DB형)에 몰리거나 가입자들이 확정기여형(DC형)에 가입하더라도 원리금이 보장되는 상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한국은 미국·일본 등과 같이 장기 저성장 시대로 접어들어 시중금리뿐 아니라 퇴직연금 확정금리상품의 수익률도 연 2%대에 머물고 있다"며 "미국·호주 등 연금이 발달한 선진국에서는 자산배분형 펀드로 기대수익률을 높이는 투자가 대세"라고 전했다. 김 팀장은 이어 "DC형 상품이 중요시되는 만큼 글로벌 올에셋펀드가 일정한 수익을 제공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보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