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롯데쇼핑 세무조사 전격 착수

롯데 “당혹…조사 성격 파악해봐야”

국세청이 롯데쇼핑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이날 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슈퍼·롯데시네마 등 롯데쇼핑 4개 사업본부에 대한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서울국세청은 이날 오전 10시께 소공동에 있는 백화점, 잠실에 있는 마트와 시네마, 왕십리에 있는 슈퍼 본사에 조사4국 직원 150명가량을 투입해 회계장부 등을 확보하고 있다.

국세청 직원들은 각 사의 전 부서를 전반적으로 들여다본 가운데 재무 관련 부서를 집중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인력들은 이날 오후 2시가 넘어서자 전산자료를 백업 받는 인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롯데그룹 측에도 이번 조사대상인 롯데쇼핑 4개 사업본부와 관련한 각종 자료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은 이번 조사를 정기 세무조사로 파악하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조사4국은 특별 세무조사와 정기 세무조사 둘 다 벌이는 곳”이라며 “확신할 순 없지만 최근 정기 세무조사가 2009년 9월이라 이번 건도 정기세무조사일 확률이 크다”고 전했다.

롯데쇼핑 측은 국세청이 올 연말께 세무조사를 나올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국세청 안팎에서 이 조사가 정기성 여부를 떠나 강도높게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주목된다.

앞서 문제가 됐던 각종 불공정 거래 의혹과 납품업체와의 갈등으로 여론이 좋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관련 문제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한편, 롯데는 이번 세무조사로 당혹스럽다는 표정이다.

롯데 관계자는 “여러모로 미묘한 시기에 대규모 세무조사가 들어와 당혹스럽다”며 “왜 조사가 들어왔고 어떤 부분을 조사하는지는 파악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