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가 사흘 연속 큰폭으로 올라 350포인트선을 돌파했다. 지난 8일 305.22포인트로 밀렸던 주가지수는 엔화강세와 국내금리하락, 아시아증시회복 등을 배경으로 12일에는 352.17포인트를 기록했다.
이처럼 국내외 증시환경이 호전되면서 주가가 급등하자 주식시장이 바닥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접어드는 것이 아닌가하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국내경기의 회복과 엔화강세의 지속여부가 아직 불투명하다는 점을 들어 일시적인 반등으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을 통해 주식시장의 바닥권탈출여부와 추가상승여력을 진단해 본다.
◇이헌협 현대증권기업분석팀부장=일단 증시는 상승국면에 들어갔다고 볼 수 있다. 엔화강세, 선진국 금리인하, 국내금리 하향안정세등 국내외 금융여건이 급속히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엔화강세의 경우 투기적인 요소가 있기는 하지만 일본의 금융재생관련 법안통과등 금융개혁과 경기부양 노력이 가시화하고 있어 엔화강세 추이가 크게 변화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사상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국내금리 하향안정세도 엔화강세와 더불어 기업들의 경쟁력과 수익성을 향상시킬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 7월 340~360포인트대에서 6억주 이상이 거래되며 형성된 매물벽을 통과하기 위해 조정과정이 필요해 보인다. 따라서 단기적인 고가추격매수보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저평가된 수출관련 대형주를 중심으로 저가매수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정동배 대우증권투자분석부장=국내외여건이 호전되고 있어 국내주식시장의 상승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불안으로 달러화에 대한 엔화강세 기조가 유지될 것이며 금리하락에 따른 시중 유동자금의 증시유입 가능성도 고조되고 있다.
현재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하고 있는 외국인들은 장기투자하는 미국 연기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들의 매매속성을 볼때 단기간에 투자패턴의 변화를 나타내기 어렵다. 종합주가지수는 400포인트까지 반등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기아자동차의 입찰결과에 따라 외국인의 투자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삼성그룹이 기아차를 인수할 경우, 외자유치나 합작 등에 대한 후속조치 발표가 나오고 주식시장은 조정후 재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황호영 LG증권투자전략팀장=일단 주식시장는 바닥권에서 벗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주가지수가 약 4개월동안 290~ 300포인트에서 제한적으로 움직인 후 주변여건 개선과 함께 박스권을 탈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등분위기가 지속되기에는 한계가 있다.
국내적으로는 펀더맨털(실물경제)이 호전되는 뚜렷한 징후를 찾아볼 수 없고 금리의 하향안정세가 지속될 것으로 속단하기는 힘들다. 엔화강세도 헤지펀드의 과도한 달러화 처분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조만간 진정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엔화환율이나 금리의 하향세가 진정될 경우 주가지수 상승세도 추춤할 것이다. 종합주가지수는 370포인트대까지 상승하고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조정국면이 순조롭게 마무리된다면 11월중순 400포인트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태욱 SG증권 서울지점장= 해외변수가 긍정적으로 바뀌면서 국내 증시가 바닥을 치고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내년 1·4분기까지 400포인트이상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저점을 높여가며 상승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넘어야할 고비는 여전히 남아있다.
국내적으로는 경제 구조조정과 통화확대를 통한 경기부양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야 한다. 국외적으로는 미국 경기연착륙과 일본 경제개혁이 성공해야 한다.
특히 일본 경제개혁의 성공여부가 중요하다. 일본 금융기관이 BIS비율을 맞추기위해 내년 3월까지 8억달러의 대출을 회수해야한다는 분석이 있다. 엔화가 기조적으로 강세를 나타낸다면 일본 금융기관의 자금회수 규모가 줄어들 수도 있다.
이같은 국내외 변수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인다면 국내 증시는 2년안에 2,000포인트까지 상승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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