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은 17일 예산 변칙집행과 직원 갹출 방식으로 1억9,000여만원의 비자금을 조성, 이를 유용한 대한주택공사 권해옥(69) 전 사장을 업무상 배임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관련 직원 27명을 징계 통보했다.감사원 조사결과 권 전 사장은 2001년 6월 취임 직후 지사장들에게 자금을 마련토록 지시했고, 지사장들은 출장비 등 예산을 변칙 집행하거나 친목회비를 걷는 방식 등으로 돈을 마련했다.
권 전 사장은 이 가운데 680만원을 국회의원 14명에게 개인후원금으로 내고 나머지는 개인용도로 쓴 것으로 밝혀졌다. 권 전 사장은 2002년 10월 ㈜한양 인수와 관련, 굿모닝시티 윤창렬 전 회장으로부터 5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수감 중이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