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주, 7언더 단독선두 "결혼후 더 안정"


‘품절녀’ 홍진주(28ㆍ비씨카드)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러시앤캐시 채리티 클래식(총상금 5억원) 첫 날 맹타를 휘두르며 5년만의 챔피언 등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홍진주는 20일 제주 오라CC(파72ㆍ6,474야드)에서 펼쳐진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1개로 7타를 줄여 단독선두(7언더파 65타)에 올랐다. 홍진주가 이번에 우승하면 지난 2006년 국내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코오롱-하나은행 챔피언십 이후 무려 5년 만이다. 홍진주는 이 대회에서 우승하며 LPGA투어로 진출했다가 2010년 국내 무대로 돌아왔다. 국내 복귀 이후 아직 우승을 신고하지 못 한 홍진주는 “티샷의 페어웨이 적중률을 높여 선두 자리를 꼭 지켜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홍진주는 이날 3번(파3)부터 6번홀(파5)까지 4연속 버디를 낚으며 기세를 올렸고 8번홀(파3)에서 3m 버디 퍼트를 홀에 떨궈 전반에만 5타를 줄여냈다. 후반 들어서도 11번(파5)과 14번(파4), 15번홀(파5)에서 3~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모두 성공하며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17번홀(파3)에서 티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 하고 2퍼트를 범해 보기를 기록한 게 이날 ‘옥의 티’였다. 올해로 데뷔 8년차의 홍진주는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결혼식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KLPGA투어에서 보기 드문 ‘품절녀’ 대열에 합류한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결혼한 뒤 주위에서 얼굴이 편안해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심리적으로 안정돼 경기를 편하게 치르는 것 같다”며 ‘결혼 예찬론’을 폈다. KLPGA투어에는 영구 시드권을 지닌 구옥희(55)와 박세리(34)를 비롯해 정일미(39ㆍ하이마트), 지유진(32ㆍ하이마트) 등 선배 선수들이 대다수 미혼이다. 지난 4월 현대건설 서울경제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김하늘(23ㆍ비씨카드)이 김현지(23ㆍLIG손해보험)와 함께 공동 2위(6언더파 66타), 심현화(22ㆍ요진건설)와 윤지영(25ㆍ현대스위스금융그룹)이 공동4위(5언더파 67타)에 올랐다. 이보미(23ㆍ하이마트)는 공동 21위(2언더파 70타), 유소연(21ㆍ한화)은 공동 40위(이븐파)로 중위권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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