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 대주주, 행장교체 요청

한미은행의 대주주인 칼라일 컨소시엄이 신동혁(62) 한미은행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퇴진시키고 새로운 행장을 선임하기로 했다.14일 금융계에 따르면 칼라일 컨소시엄 등 한미은행 주주들은 최근 한미은행의 경영진 구조에 대해 논의한 뒤 행장과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칼라일 컨소시엄은 이 같은 의사를 지난 9일 열린 한미은행 주총에 앞서 신 행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은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주주들이 행장 교체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얼마나 논의가 진행됐는지는 알 수 없다"며 "행장을 바꾸려면 이사회와 주총 등을 열어야 하는데 현재 정해진 일정이 아무 것도 없다"고 밝혔다. 주주들이 신 행장 교체를 논의한 것은 지난해말 칼라일 컨소시엄의 투자로 주주 구조가 바뀐 이후 젊고 새로운 행장으로 세대교체를 단행해 경영 분위기를 쇄신하고, 앞으로 다른 은행과의 합병도 추진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한미은행 내부에서는 올들어 한미은행이 당초 계획보다 150% 이상 실적이 좋아지는 등 경영성과가 뚜렷하게 좋아지고 있는데다, 합병을 하려면 신 행장 체제가 더 낫다며 왜 행장을 바꾸려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김상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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