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공사가 지난해 30조원을 넘어섰다. 전년 대비 증가액과 증가폭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건설업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08년 해외건설 공사액은 32조7,44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6조6,050억원(102.9%)이나 늘어났다.
연도별 해외건설 공사액은 2006년 9조5,500억원, 2007년 16조1,39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1년 만에 30조원대를 가뿐히 넘어섰다. 해외건설 공사액이 총건설 공사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7년 8.9%에서 15.3%로 높아졌다.
해외건설 공사의 증가는 중동과 아시아 지역 건설경기 호황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아랍에미리트ㆍ사우디아라비아ㆍ카타르ㆍ필리핀ㆍ중국 등지에서 대규모 공사가 이뤄지며 공사액이 대폭 늘었다. 실제로 지난해 중동 지역의 한국 건설사 공사액은 16조7,300억원으로 전년보다 7조9,400억원(90.3%) 증가했으며 아시아에서도 9조9,270억원으로 전년보다 5조7,500억원(137.7%) 늘었다.
아울러 지난해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원화표시 공사 금액이 증가한 것도 해외 공사액이 늘어난 요인으로 분석된다.
한편 지난해 총건설 공사액은 213조5,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6% 증가했다. 국내 부문이 180조8,370억원으로 9.2% 늘었고 발주자별로는 중앙정부(-0.9%)와 지방정부(-2.7%)의 공사가 줄어든 반면 공공단체 공사가 60.6% 증가한 데 힘입어 공공 부문이 5.8% 늘어났다. 민간 부문은 119조6,510억원으로 11.2%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