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최대의 흑자를 기록한 포항제철이 올해 임금을 동결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대해 포철 근로자들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어 25일부터 시작되는 노경(勞經)협의회가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24일 포철에 따르면 국내 경제 및 동종업계의 현실, 정부 방침 등 여러 사정을 감안할 때 올해 임금을 올리기는 어렵다고 보고 임금 동결 방침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포철은 지난 96년 총액기준으로 3%가량 인상된 이후 97년과 지난해에 이어 3년 연속 임금이 제자리에 머물게 됐다.
포철은 대신 경영성과가 좋을 경우 성과급을 확대해 지급할 계획이며 현재 1,000억원이 적립된 근로복지기금에 600억원을 추가로 출연할 방침이다.
포철은 지난해 1조1,229억원의 순이익으로 사상 최대의 흑자를 기록했으며 올들어 5월까지도 4조3,367억원 매출에 순이익 4,874억원을 기록했다.
포철 고위 관계자는 『주변 사정을 고려할 때 올해 임금을 올리기는 어려워 임금동결을 수용하도록 사원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포철 평사원들은 『지난해 사상 최대의 흑자에다 올해도 경영 여건이 좋은데 3년 연속 임금동결이라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물가 인상 등을 고려할 때 급여는 크게 삭감된 셈』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처럼 임금동결방침에 직원들이 반발함에 따라 25일부터 시작되는 포철 노경협의회가 순탄하게 진행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훈 기자 LHO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