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절수술 등으로 자궁내막이 얇아져 임신이 불가능한 여성들에게 호르몬요법을 이용하면 임신을 성공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을지의대병원 산부인과 권혁찬 교수는 "지난 99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2년간 인공수정 시술환자 346명을 자궁내막 두께가 7mm 이상인 정상군(284명)과 7mm 미만인 자궁내막손상군(62명)으로 나눠 '에스트로겐 보완요법' 효과를 측정했다"며 "그 결과 에스트로겐을 복용한 자궁내막손상 환자들은 정상군과 비슷한 임신율 및 임신 유지율을 나타낸 반면 에스트로겐을 복용하지 않은 자궁내막손상 환자들은 임신율 및 임신 유지율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결과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권 교수에 따르면 수정란이 성공적으로 자궁에 착상하기 위해서는 내막 두께가 7mm 이상돼야 하는데 임신중절수술 등으로 자궁내막이 손상되면 정상적으로 두꺼워지지 않아 임신성공율이 떨어진다고 한다.
권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는 가임여성 10명당 1명 꼴로 임신중절수술 경험이 있을 정도로 빈번하다"며 "잦은 임신중절수술은 자궁내막을 점점 약화시켜 임신율을 감소시킬 뿐 아니라 임신이 되더라도 자연적으로 유산이 되는 습관성 유산으로 발전될 수 있으며 이를 방치하면 다시 수술을 해야 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