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총재 “FRB 부의장직 수락”


재닛 옐런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부의장직을 수락할 의사를 내비췄다. 옐런 총재는 23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컨퍼런스에 참석한 자리에서 "백악관으로부터 부의장직과 관련한 (인사검증)자료 요청을 받아 이에 충실히 답변하고 있으며 그 자리를 맡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CNBC방송이 전했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백악관이 옐런 총재를 유력한 후보로 검토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지만 본인은 FRB 부의장직을 탐탁하게 여기지 않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의장을 맡는 등 FRB 의장에도 물망에 오를 정도로 거물인데다 급여도 절반으로 깎인다는 연유에서다. FRB 부의장 후보로는 옐런 총재 외에도 크리스티나 로머 CEA의장 데니엘 타룰로 FRB 이사 등도 거론되고 있으나 이들은 최근 현직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블럼버그통신을 비롯한 미 언론들은 지난 주 옐런 총재가 FRB 부의장에 사실상 내정됐다고 보도했으나 본인의 의사가 직접 확인되지는 않았다. 한편 옐런 총재는 이날 연설을 통해 "높은 실업률이 지속되는 동안 경기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저금리기조가 여전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옐런 총재는 12명의 지역 연준총재 가운데 비둘기파 성향이 가장 강한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옐런 총재는 "현재 9.7%인 미국의 실업률이 올해 말에 9.25%수준으로 떨어지는데 그치고 내년 말에도 8%로 예상된다"며 실업률이 수년 내에 급격히 떨어지기는 힘들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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