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종, 올 증시 주도할것"

현대·기아차등 실적개선 상승여력 높아… 주가도 아직 낮은 수준


자동차업종이 올해 들어 시장 주도주로 부상하고 있다. 자동차 관련주는 코스피지수에 비해 높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수 수요가 줄지 않고 있는데다 북미 시장 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추가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 등 일부 자동차 관련주는 18일 소폭 하락했지만 이는 '숨고르기'로 분석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의 운수장비업종은 전일보다 0.26% 하락한 1,471.37포인트로 끝마치며 5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현대차(-1.70%), 기아차(-1.84%) 등 자동차주와 성우하이텍(-0.69%) 등 부품주도 나란히 떨어졌다. 다만 현대차의 전자장치 소프트웨어 개발과 관련한 수혜주로 꼽히는 현대모비스(2.09%), MDS테크놀로지(5.52%) 등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현대차나 기아차의 경우 연초 이후 주가 상승률이 코스피지수보다 높기 때문에 잠시 쉬어가는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운수장비업종은 연초 이후 18일 현재까지 2.28% 상승했다. 이는 코스피지수와 비교해 4%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실적개선으로 주가상승 여력 높아=전문가들은 자동차업체의 주가상승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후차 교체에 대한 세제지원이 지난해 말 끝났지만 내수 판매세는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 1월 국내 시장에서 각각 5만9,774대, 3만4,007대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68.9%, 61.7% 늘어난 것이다. 채희근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풍부한 대기 수요, 대대적인 신차 출시 등으로 당분간 비교적 양호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미국 시장점유율도 높아지며 실적개선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요타가 주력 차종인 프리우스 27만6,000대를 리콜하며 성장동력이 훼손되는 데 반해 현대차와 기아차는 1월 신형 투싼과 쏘렌토를 출시했고 2월에는 YF쏘나타를 내놓으며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YF소나타의 미국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대차와 기아차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각각 4.2%, 2.9%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5%, 3.3%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가도 아직은 낮은 수준=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가 아직은 낮은 수준이라는 것도 호재다. LIG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2010년 추정 주당순이익(EPS) 기준 주가이익비율(PER, 17일 기준)은 각각 8.1배, 6.5배다. 이는 시장 평균(12.5배)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최중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주가가 올랐지만 자동차 업체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은 아직 낮기 때문에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채희근 연구원도 "2005년 현대차의 주가가 NF쏘나타의 판매 호조로 상승할 때 2005년 초기에는 시장 PER 대비 현대차의 PER이 90% 수준이었지만 2005년 말에는 115%까지 확대됐다"며 "현재 여건은 2005년보다 더 긍정적이기 때문에 현대차의 경우 올해 안에 15만원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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