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츠시장 전성기 다시오나

소로스·폴슨 등 거물 잇단 투자
전세계 시가총액 1조 달러 넘어

부동산 전문 펀드를 의미하는 리츠(REITs)가 '포스트 금융위기' 시대의 새로운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금융위기와 더불어 폭락했던 각국의 부동산 가격이 회복세로 돌아서고 리츠 투자국가와 투자대상이 다양화되면서 투자업계 거물들이 속속 리츠시장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23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조지 소로스, 존 폴슨 등 헤지펀드 거물들과 주요 글로벌 펀드들이 리츠시장에 앞다퉈 가세하고 있다"며 "(급락했던) 리츠시장에 새로운 전성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소로스의 헤지펀드인 퀀텀펀드는 최근 아일랜드의 부동산 투자기업 '하이버니어'의 지분 8.22%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0월 아일랜드 증권시장에 상장한 리츠펀드인 '그린리츠'에도 글로벌 주요 펀드인 프랭클린템플턴과 존 폴슨 헤지펀드가 각각 13.5%와 12.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맨해튼의 상징인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의 소유사 '엠파이어스테이트 부동산신탁'도 지난 10월 뉴욕증시 상장 당시 9억2,95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해 눈길을 끈 바 있다.

실제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2,000억달러를 밑돌았던 'S&P글로벌리츠지수'의 시가총액은 11월 말 기준으로 8,500억달러로 늘어났고 유사 펀드까지 포함한 총 시장규모가 약 1조달러대로 성장했음을 보여줬다.

리츠의 인기가 확산되면서 도입국가와 투자대상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이 신문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 10개국에 그쳤던 리츠 도입국은 최근 30여개로 늘었다. 중국 부동산에 투자하는 해외 리츠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인도·아랍에미리트연합(UAE)·인도네시아 등 주요 신흥국의 시장 확대 가능성도 매우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대 리츠 투자국인 미국에서는 주요 투자자산이 사무실, 상업시설, 주거용 건물에서 통신기반 인프라와 호텔·양로원·숲·교도소 등으로 확산되며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