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역내 국가들이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대비하기 위해 중앙은행간 신용공여한도를 설정하고, 역내 외환보유고를 공동활용하자는 방안이 제시됐다.김종섭(金鍾燮) 서강대교수(국제대학원)는 6일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주최로 열린 98년 「APEC 경제협력의 과제와 전망」 학술대회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은 방안을 제안했다.
金교수는 『역내 국가들이 각각 외환보유고를 확보하고 단기 해외자본 이동을 통제하는 방식으로는 외환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면서 『각국이 외환위기시에 일정규모 한도내에서 외환을 인출할 수 있는 중앙은행간 신용공여한도(CREDIT LINE)를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金교수는 『현재 미국을 제외한 APEC 국가들의 외환보유고는 약 1조달러에 이른다』면서 『신용공여한도를 설치할 경우 각국은 외환보유고를 유지하는 비용을 줄일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金교수는 『민간부문에 자본참여를 할 수 있는 기금을 APEC내에 설치하는 한편 금융감독, 구조조정, 부실채권 정리 등에 대한 역내 국가들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기금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주창했다.
우리나라의 외환위기 상태와 관련, 金교수는 현재 경제상태와 대외여건은 지난 95년 IMF프로그램하에 있었던 멕시코보다 좋지 않은 만큼 1∼2년 내에 외환위기로부터 탈출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온종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