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편성비율 50%대로 tvN 버금가는 E채널 육성"

강신웅 티캐스트 대표


"머지않아 E채널을 tvN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최고의 자체제작 중심 채널로 키워나가겠습니다." 유료방송사업자(MPP) 티캐스트의 강신웅(47) 사장은 최근 자체제작 프로그램에 본격 투자하면서 티캐스트 채널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8월 취임한 강 사장은 "티캐스트의 인지도가 보유채널의 시청점유율(2위)만큼 높지 않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향후 자체제작 편성비율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티캐스트는 주력 채널인 E채널을 포함해 FOX채널, 그리고 올해 새롭게 선보인 여성영화채널 씨네프까지 총 8개 채널을 보유한 MPP다. 강 사장은 "지난해보다 2배 늘어난 120억원을 투자해 올해 240편의 자체제작 프로그램을 기획ㆍ제작하고 있다"며 "특히 전체 자체제작비의 67%에 이르는 80억원을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티캐스트는 8개 채널 중 E채널을 중심으로 자체제작 편성을 높여 방송의 질적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8월에 론칭한 이래 시청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3개월째 방송 중인 오락 다큐 '씨리얼(SeeReal)'과 김구라ㆍ서경석ㆍ김영철 등 개그맨 6명의 여장출연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와우맨' 등이 있으며 여기에 28일부터 13부작 정통사극 '앙심정'을 선보인다. '앙심정'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첩보활극으로 케이블TV 드라마의 새로운 트렌드를 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또 E채널은 오는 11월2일부터 '가요계의 악동' DJ DOC가 진행하는 'DOC(독)한 민박'을 선보인다. 6년 만에 화려하게 컴백한 DJ DOC가 한적한 시골에서 민박을 운영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코믹하게 그린다. 또 E채널은 심리 토크쇼인 '포커페이스'와 여성의 이상형을 찾아주는 리얼리티 '블라인드 러브 토너먼트 후아유' 등을 준비하고 있다. 강 사장은 "두 프로그램은 각각 토크쇼의 소재고갈과 짝짓기 프로그램의 틀에 박힌 형식을 역이용한 것으로 재치 있는 기획력이 돋보인다"면서 "업계 1위인 CJ미디어를 지켜보며 그동안 크고 작은 자극을 받아왔고 이제 건전한 경쟁관계를 유지하면서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것이 후발업체인 티캐스트의 몫"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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