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신입사원도 LG "상시 채용"

LG그룹이 우수 연구개발(R&D) 인력 확보를 위해 신입 연구개발 직원 채용 때도 상시 공개채용 시스템을 도입한다. 상시채용은 그동안 경력직 모집에 주로 활용됐지만 최근 들어 미래 신사업 분야의 경우 이공계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지자 신입사원으로 확대됐다.

9일 업계에 따르면 2차전지ㆍ발광다이오드(LED) 등으로 미래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는 LG화학과 LG이노텍 등이 R&D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상시화하기로 했다.

LG화학은 지난 7월부터 오는 12월 말까지 2차전지 등 배터리 분야에서 R&D인력을 상시 채용하고 있다. 이번 인력채용에는 경력직뿐 아니라 신입사원도 해당된다. LG화학의 한 관계자는 "신입 R&D 채용의 경우 단순히 인력 풀 확보 차원이 아니다"라며 "조건에 맞는 신입 R&D인력이 있으면 즉시 채용하는 시스템"이라고 전했다. 이 회사는 2차전지 분야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데 연구인력 확보를 위해 R&D파트에 대해 상시적으로 문호를 개방한 것이다.

LG이노텍 역시 12월 말까지 생화학ㆍ솔라셀 등 신사업 분야에서 R&D 경력직원과 함께 신입사원도 모집하기로 했다. LG이노텍의 R&D 신입사원 역시 회사에서 요구하는 조건에 맞으면 즉시 채용되는 시스템이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상ㆍ하반기로 나눠 채용하면 인력은 대거 몰리지만 공채 채용시기가 지나면 추가 모집이 쉽지 않다"며 "R&D인력 확보 측면에서도 언제든 채용할 수 있는 상시채용이 더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LG 계열사들이 신입 연구인력의 상시 공개채용에 나선 것은 이공계 인력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태양전지ㆍ바이오 등 신사업 분야의 경우 그나마 마땅한 인력이 없기 때문이다. 공채는 모집시기가 지나면 추가 모집이 어려운데다 기업들의 공채시기도 엇비슷해 R&D인력 확보에는 상시채용이 훨씬 낫기 때문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요즘 기업들의 최대 화두는 미래 신사업 분야에서 활동할 우수 R&D인력 확보"라며 "다른 기업들도 우수인력 확보를 위해 R&D 직군에 대해서는 정시 공채채용보다 상시채용을 통한 모집을 확대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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