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성장 원동력은 "현장경영"

[화제의 책] 강한 현장이 강한 기업을 만든다 (허남석과 포스코 사람들 지음, 김영사 펴냄)


모든 기업 경영인들은 현장을 챙겨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곤 한다. 하지만 정작 현장이 어떻게 돌아가고 누가 무슨 생각으로 움직이는지 제대로 파악하긴 쉽지 않은 일. 그런 의미에서 적극적으로 현장을 챙겨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한 포스코는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는 본보기임에 틀림없다. 매출액 740배 성장, 조강 생산량 74배 상승을 이뤄낸 포스코의 저력은 어디에 있을까. 저자는 기술ㆍ자원ㆍ경험 등 모든 측면에서 백지상태에서 출발한 포스코의 핵심 성장 원동력은 '현장 경영'에 있다고 단언한다. 이 책은 세계 철강업계 후발주자인 포스코가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포스코 사람들의 땀과 애환을 생생하게 기록한 역사서다. 현장사례를 꼼꼼하게 기록한 이유로 포스코가 걸어온 길을 엿볼 수 있는 에피소드들이 적지 않다. 물론 1960년대 설립된 포스코의 전체 기간을 책 속에 담진 않았다. 시기는 2006년부터 2009년까지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일본 도요타자동차에 자동차용 강판을 납품한다는 목표를 정하고 어떻게 그 목표를 달성했는지를 중심으로 포스코의 혁신과정을 기록했다. 책 내용을 들여다보면 필자인 허남석 포스코 부사장과 직원들이 매일 부딪힌 숱한 과제와 도전들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알 수 있다. 당시 포스코는 자동차 강판 제조기술에서 세계 5위 안에도 들지 못했을 정도였다. 도요타에 납품하는 신일본제철에 비해 품질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포스코는 강판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현장을 바꾸는 혁신에 돌입했다. 현장 조직에 손을 대면서 변화는 시작됐다. 24시간 돌아가는 제철소에 4명의 교대주임이 서로 교체 근무를 했는데 이를 1명의 상주주임 체제로 바꾼 것. 상주주임이 24시간 공장을 책임지고 품질을 관리하도록 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품질은 비약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했고 조직에 새로운 활력이 생기게 됐다고 저자는 회상했다. 또한 사원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높이기 위해 직원 토론회와 학습동아리, 여성공장장 선임과 같은 발상의 전환을 통해 도요타에 자동차 강판을 납품한다는 당초 목표를 달성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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