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경제자유구역의 개발분야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일단 인천은 항공, 부산ㆍ진해와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은 해운산업을 중심으로 개발된다. 특히 부산ㆍ진해와 광양만권은 세계적인 물류기지로 급격하게 부상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다목적 포석이라고 할 수 있다.
오갑원 경제자유구역기획단장은 “부산ㆍ진해와 광양만권은 별개의 구역이나 중국이라는 목표를 놓고 보면 사실상 하나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부산ㆍ진해와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도 인천과 마찬가지로 똑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 경제자유구역 개발을 위해 당초 계획대로 외국인투자를 끌어들일 수 있느냐가 성패를 가름한다. 오갑원 경제자유구역기획단장은 “국내 인프라 건설자금은 그간 차관형태로 조성됐던 게 대부분이고 대규모 외자유치를 동원하는 것은 경제자유구역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제시한 3개 지역 개발비는 무려 320조8,000억원에 달하기 때문에 자유구역 개발 계획 자체가 `엄청난 실험`인 셈이다.
◇부산ㆍ진해경제자유구역에 세계적 물류기업 유치=부산ㆍ진해는 21세기형 항만ㆍ물류중심기지를 목표로 5개 지역으로 나눠 개발된다.
▲신항만지역은 물류와 유통, 국제업무
▲명지지역은 항공물류, 부품ㆍ소재산업
▲지사지역은 첨단산업 및 R&D
▲웅동지역은 해양리조트 등 여가ㆍ휴양
▲두동지역은 메카트로닉스, 공공편익ㆍ교육시설, R&D 중심지로 떠오른다.
컨테이너부두 6선석의 신항만과 25만평의 항만배후물류단지가 조성되며 세계적인 물류기업이 유치된다. 미국 프로로지스와 CSX-WT사가 이미 투자의사를 밝혔고 외국인학교 및 외국유명병원의 분원도 유치할 계획이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서남권 경제 발전 주도=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은
▲광양지구 항만물류, 유통, 물류제조업
▲율촌지구 신소재ㆍ차부품ㆍ화학산업기지
▲신덕지구외국인주거단지, 외국인학교 및 병원
▲화양지구 해양리조트, 관광, 여가 휴양
▲하동지구 산업ㆍ업무ㆍ주거 등으로 나눠 개발된다.
현재 8개 선석인 광양항은
▲06년 16선석
▲2010년 19선석
▲20년 33선석 등으로 단계적으로 확충된다. 컨테이너부두 배후부지는 122만평으로 확대되고 여수석유화학단지, 광양제철소 등 기존 대형제조업과 연계된 산업도 유치한다.
경제자유구역기획단 관계자는 “부산ㆍ진해의 경우 울산ㆍ창원 등 공업단지와 연계돼 동남권경제를, 광양권은 대불, 광주 등과 연결해 서남권 경제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두 지역은 상해 등 중국에 대한 승부수를 띄우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3개 경제자유구역 총개발비 320조8,000억원=경제자유구역 개발계획은 자금을 제대로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 정부가 제시한 투자규모는
▲인천 202조원
▲부산ㆍ진해 58조7,000억(조성사업비 및 상업ㆍ산업ㆍ관광시설 구축비 포함)
▲광양만권 60조1,000억원 등 총 320조8,000억에 달한다. 물론 이 같은 투자는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진행되지만 기간별 안배와 투자유치기법이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경제자유구역기획단은 “부산ㆍ진해와 광양만권은 해운물류분야 기업과 관광분야 외국기업 유치가 1차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관광분야는 제주중문단지 등 기존 국제레저 투자기업과의 상충여부까지 검토해야 한다.
정부는 일단 입지적인 여건에서 부산ㆍ진해와 광양만권이 강력한 경쟁상대인 상해보다 뛰어나기 때문에 투자 유치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 단장은 “5만톤급 선박이 정박하려면 수심이 15m는 돼야 하기 때문에 7~9m에 불과한 상해도 인근 15km지역에 신항인 양산항 개발을 하고 있다“며 “반면 양산항은 파도와 일기가 불안정하고 중국자체물량도 워낙 커 수심이 깊고 안정적인 부산ㆍ진해와 광양만권은 막강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승량기자 s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