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레보 금고용 잠금장치 '예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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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통신기술의 대학기숙사용 디지털 도어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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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도어록업체들이 금고시장에 진출하고 대학가 공략까지 나서는 등 틈새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게이트맨' 브랜드를 운영하는 아이레보는 최근 세계 금고 시장점유율 2위업체인 디플로매트와 합작해 금고 생산에 나서고 있다. 디플로매트가 금고 본체를 만들면 아이레보가 디지털 잠금장치를 개발해 결합하는 방식이다.
아이레보가 합작 생산한 금고는 특히 글로벌 금고브랜드업체 '예일'을 통해 미국내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예일은 미국 시장내 35%의 점유율을 지닌 금고브랜드다. 아이레보는 첫 금고용 디지털 잠금장치를 개발한 이후 이 분야에서 지난해 20%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다이얼이나 기계식 비밀번호 방식의 금고용 잠금장치가 점차 디지털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며 "디지털 잠금장치에 세계적인 기술력을 지닌 만큼 금고를 중심으로 기존 잠금장치를 디지털화하는 시장을 적극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온'브랜드를 지닌 서울통신기술은 대학교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서울통신기술은 디지털 도어록 분야의 주력시장인 건설사 위주에서 벗어나 최근 대학 기숙사 등에 네트워크 디지털 도어록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문을 여닫는 도어록 기본 기능과 더불어 기숙사생들의 출입이력을 관리하고 화재 감지 및 에어콘 연동 등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특히 기숙사의 특성을 고려해 등록된 인원만 출입하거나 시간대별로 출입을 제한하도록 하는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서울통신기술은 건국대와 서강대학교, 신라대에 관련시스템을 구축한데 이어 폴리텍대학과 고려대에도 시공하며 지난해 100억원 매출에 이어 올해 300억원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회사관계자는 "신라대의 설치사례가 대학가에 알려진 이후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도어록 업체들이 이같이 틈새시장 개척에 나서는 것은 무엇보다 국내 시장이 갈수록 정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사를 대상으로 하는 B2B시장의 경우 최근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고 있는데다 일반 소비자 시장 역시 중국산 저가 제품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이에 현재 국내 시장의 프리미엄급 브랜드도 서울통신기술의 이지온과 아이레보의 게이트맨이 유일한 상황이다.
업계관계자는 "국내 시장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다양한 시장을 발굴하는 것이 디지털 도어록 업계의 과제"라며 "국내외를 막론하고 디지털 잠금장치 기술이 필요한 영역과 새로운 시장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