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회장 김준기)이 메모리 반도체 사업진출을 사실상 포기한 동부전자의 재무구조 건실화를 통해 외자유치나 매각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최근 1,000억원의 대규모 증자를 실시했다.
이번 증자에는 동부제강이 830억원, 동부건설이 170억원을 각각 출자했다. 이에 따라 동부전자의 자본금은 500억원에서 1,500억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동부전자 관계자는 『이번 증자는 충북 음성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데 소요된 1,000억원 가량의 부채를 갚아 매각이나 외자유치 등 구조조정 작업을 보다 쉽게 추진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구조조정 방침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동부전자에 대한 원금을 보다 빨리 회수하기 위해 전략적 제휴나 매각 등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동부그룹의 동부전자에 대한 처리에 일단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대규모 외자유치가 쉽지 않은 상황인데다 국내 반도체 산업이 구조조정 과정을 거치고 있어 동부전자의 구조조정이 본궤도에 오르는데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동부전자는 지난해 IBM과 손잡고 내년부터 64메가D램을 생산키로 하는 등 메모리 반도체사업을 추진했으나, IMF 관리체제로 지난해말 이를 잠정 보류했다. 이에 따라 충북 음성 반도체 공장의 건물공사를 끝으로 사업이 중단됐으며, 300명에 달했던 직원도 40여명으로 줄어든 상태다.【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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