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중앙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해 무려 열 달째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헝가리의 중앙은행 ‘머저르 국립은행’은 2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전월대비 0.25%포인트 낮춘 4.5%로 운용한다고 발표했다. 헝가리는 지난해 8월부터 매달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낮춰왔다.
이처럼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하하는 것은 물가가 안정돼 인플레 위험이 줄어든 덕분이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작년 동기 대비 1.7% 상승해 39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3월에 취임한 죄르지 머톨치 중앙은행 총재도 부양정책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헝가리 정부 역시 연간 물가 상승률을 3% 이내로 잡고 올초 전기료와 가스료 등을 낮췄다.
여기에 약 5,000억포린트(헝가리 화폐단위ㆍ약 2조5,000억원) 규모의 ‘성장 기금’도 마련해 투자를 약속한 국내외 기업에 무이자로 대출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헝가리 정부의 이 같은 노력 덕택에 지난 1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년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로 반전해 0.7%를 기록하는 등 거시 지표도 개선되고 있다. 금리 인하 발표 직후 헝가리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5.1%로 전날보다 0.32%포인트 떨어졌다. 지난달 초 유로당 300 포린트에 육박했던 헝가리 포린트화는 최근 4.7% 떨어져 28일 현재 286.3포린트에 거래되고 있다.
머톨치 총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다소 불확실하고 위험해 보이더라도 시장의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금리를 한두 단계 더 낮출 것”이라고 밝혀 금리인하 행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내년 3월 총선거를 앞둔 헝가리의 집권 중도우파 피데스 당이 호전된 경기를 체감할 수 있도록 금리를 낮춰 돈을 푸는 데 더욱 진력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