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직장인의 37%는 자기 학력이 업무 수준보다 높은 ‘학력 과잉’ 상태라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지난해 6월 11일~29일 남자 35세, 여자 32세 이하의 직장인 1,200명을 대상으로 ‘청년층 학력·기술(직무능력) 불일치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현재 업무 수준을 자신의 학력ㆍ기술 수준과 비교해서 답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자의 36.6%는 업무 수준이 학력보다 낮아 ‘학력 과잉’ 상태라고 답했다. 학력과 업무 수준이 일치한다는 응답은 59.7%였고 학력이 업무 수준보다 떨어진다는 답변은 3.7%밖에 안 됐다.
자신의 기술이 업무 수준보다 높은 ‘기술 과잉’이라고 응답한 사람도 23.8%나 됐으며 ‘학력ㆍ기술 이중 과잉’이라는 답변도 16.9%에 달했다.
임금과 직무 만족도는 직장인들이 ‘학력 부족’으로 느끼는 경우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력 과잉’이라고 응답한 집단의 평균 연봉은 2,933만원으로 ‘학력 일치’(3,164만원)과 ‘학력 부족’(3,336만원)이라고 응답한 집단에 비해 낮았다. 직무 만족도도 ‘학력 과잉’ 집단이 5점 만점에 2.99점으로 3.34~3.57점에 그친 다른 집단보다 훨씬 떨어졌다.
또 ‘학력 과잉’이라고 답할 가능성은 ▦여성보다 남성 ▦전문대졸보다는 대졸 이상 ▦공기업보다 민간기업 근무자 ▦근로자 300명 이상 직장보다 30명 이하의 직장인 경우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를 주도한 임언 직능원 선임연구위원은 “학력ㆍ기술 이중 과잉 응답자는 다른 사례보다 평균 연봉이 제일 낮고 직무만족도도 가장 나빴다”며 “고학력 사회에 적합한 일자리 정책 마련과 고급 인력의 창의성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직장 문화를 바꾸는 작업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