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 홍콩에서 처음으로 국채를 발행한다.
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재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60억위안(약 1조원)의 국채를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채권은 기관 및 개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오는 28일 발행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중국 본토 이외의 지역에서 시행하는 첫 국채발행으로 위안화 국제화를 가속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재정부는 "이번 국채발행은 홍콩의 위안화 채권시장을 키우기 위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위안화 사용을 돕고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한편 본토 투자자들에게 가격기준을 마련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도 이번 국채발행이 위안화 국제화를 위한 진일보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중국은행의 스레이 애널리스트는 "(홍콩에서의 첫 국채발행으로) 중국 외에서 위안화 투자수단이 확대됐다"며 "이를 통해 위안의 국제결제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원자바오 총리가 달러화 약세로 2조1,000억달러 규모의 외환보유액 가치가 축소되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한 후 위안화의 해외통용 확대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으며 7월에는 인민은행이 상하이를 비롯한 중국 남부 광둥성 4개 시와 홍콩, 마카오, 아세안(ASEAN) 국가들 간의 무역결제 시범사업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