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5연패를 포함해 최근 10년간 9차례 우승.
이 정도면 대회를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라파엘 나달(세계 1위·스페인)과 그의 독무대인 프랑스 오픈 테니스대회 이야기다.
나달이 프랑스 오픈 역사를 또 새로 썼다. 나달은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 드 롤랑가로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를 3대1(3대6·7대5·6대2·6대4)로 제압했다.
이로써 나달은 지난 2010년부터 이 대회 단식을 5년 연속 제패하는 신기록을 작성했다. 앞서 2005년부터 2008년까지 4연패를 이뤘던 그는 프랑스 오픈 9승째를 수확, 4대 메이저대회 중 단일대회 최다승 기록도 세웠다. 이 대회에서만 최근 35연승(통산 66승1패)을 거둬 프랑스 오픈은 '나달 천하'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다. 올해 우승상금은 165만유로(약 23억원).
이날 나달은 1세트를 3대6으로 내줘 출발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2세트 게임스코어 6대5로 앞선 상황에서 조코비치의 서브게임을 따내 균형을 맞췄고 3세트에서 조코비치가 실수를 연발하면서 2대1로 역전에 성공했다. 4세트에서는 4대2로 앞서다 4대4로 추격을 받았으나 5대4로 앞선 상황에서 30대0까지 밀리다 내리 네 포인트를 따내 승부를 마무리했다.
나달은 메이저대회 통산 14번째 우승을 일궈내고 은퇴한 피트 샘프러스(미국)와 함께 이 부문 공동 2위에 올랐다. 최다승자는 17승의 로저 페더러(스위스)다. 프랑스 오픈에서 우승하면 4대 메이저를 모두 한 차례 이상 제패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조코비치는 지난해 준결승에 이어 올해도 나달의 벽에 막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