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마일리지 100% 활용법

좌석 업그레이드에 사용하면 효과 만점
1마일당 서비스가치 69원…항공료 대체때보다 이익
해외 항공사·호텔 제휴여부 따져 적립하면 '기쁨 두배'


“항공 마일리지도 잘 쓰니 돈이 되네.” 최근들어 해외 여행이 보편화되면서 비행기를 타는 횟수도 늘어나고 있다. 비행기를 타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항공 마일리지도 자연스럽게 쌓이게 된다. 비행기를 탄 거리만큼 해당 항공사에서 다양한 사용이 가능한 일종의 점수를 쌓아주는데 이를 마일리지라 부른다. 마일리지는 항공사에 따라 항공권이나 각종 제휴 서비스에 사용할 수 있으므로 현금과 다름 없다. 마일리지를 잘 쓰는 것 또한 돈을 절약하는 것과 마찬가지란 뜻이다. 그럼 항공 마일리지는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좋을까. ◇좌석 업그레이드가 최고= 항공사들이 가장 긴장하는 ‘마일리지꾼’은 어떤 사람일까. 꼬박꼬박 좌석 업그레이드에 마일리지를 사용하는 고객이다. 1마일 당 원화가치가 가장 높게 계산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인천~뉴욕 노선 항공료(왕복기준)는 일반석 178만4,000원이고 비즈니스석은 592만1,000원이다. 만약 일반석을 비즈니스석으로 바꾸려면 현금으로는 약 413만7,000원이 드는데 마일리지를 활용하면 6만마일이 소요된다. 즉 마일당 서비스 효과는 69원에 달한다. 일반 항공요금 전부를 마일리지로 대체하면 효과는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다. 뉴욕 노선의 경우를 보면 일반석은 7만마일, 비즈니스석은 10만5,000마일이 소요된다. 각각 25원과 50원 안팎의 효과가 나오게 된다. 한편 항공권이 아닌 다른 제휴사 서비스를 마일리지로 이용하게 되면 1마일 당 10원 이하의 가치밖에 누리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항공권을 우선 구매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이 마련해 놓은 아웃백스테이크 등 각종 제휴사 서비스는 다양한 ‘반찬’에 해당한다. 항공권 사용이 여의치 않으면 무작정 적립해 두지만 말고 제휴 서비스라도 반드시 활용하는 것이 좋다. ◇제휴사를 노려라= 마일리지를 쌓을 때나 사용할 때 제휴사를 꼼꼼히 체크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국내 항공 고객은 주로 대한항공 또는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카드를 갖고 있다. 두 항공사는 해외에도 제휴 항공사가 적지 않은데, 서로 마일리지 연동이 되기 때문에 국내 항공사 노선이 없는 곳에서는 반드시 제휴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 대한항공은 스카이팀에 가입돼 있다. 제휴사는 델타-노스웨스트항공, 에어프랑스, 아에로멕시코, 아에로 플로트(러시아), 체코항공, 남방항공(중국) 등이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가입된 스타얼라이언스엔 에어캐나다, 에어차이나, 오스트라이항공, 루프트한자(독일), 오스트리아항공, 폴란드항공 등이 속해 있다. 항공사 뿐만이 아니다. 호텔 등 여행 관련한 업체 다수와 마일리지 제휴가 맺어져 있으므로 홈페이지 등에서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호텔의 경우 카운터에 문의하면 손쉽게 마일리지를 쌓을 수 있다. 한 가지 주의점은 마일리지는 하나의 카드에 적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적립 때 제휴가 된다는 것일 뿐 이미 쌓아놓은 마일리지를 카드간에 서로 옮겨서 사용할 수는 없다는 점을 모르면 낭패를 보게 된다. 예컨대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모으고 싶다면, 스타얼라이언스 소속인 루프트한자 항공을 탈 땐 루프트한자 마일리지 카드가 아닌 아시아나 카드를 내밀어야 한다. 루프트한자에 적립돼 버리면 사후엔 아시아나로 옮기거나 합칠 수 없다. ◇사용은 ‘바로바로’= 마일리지는 오래 갖고 있는 것보다 목표만큼 쌓였을 때 바로 써버리는 게 좋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마일리지는 일종의 빚 개념이다. 때문에 항상 마일리지의 효과를 줄이는 쪽으로 제도를 바꾸려고 머리를 쓰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지난 7월과 10월 마일리지 제도에 큰 변화를 줬다. 유효기간을 도입한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한정된 기간 안에 마일리지를 모아서 써야 하므로 더 불리해졌다. 따라서 항공사 마일리지 제도에 대해 수시로 점검해 봐야 한다. 대한항공과 제휴된 신용카드를 소지한 고객이라면 사실 7월 전에 카드 포인트를 마일리지 포인트로 바꿔 놨으면 유리하다. 유효기간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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