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가 콜롬비아의 국영회사인 에코페트롤과 함께 페루의 최대 유전개발기업인 ‘페트로테크사(社)’를 인수했다. 석유공사가 해외 유전개발기업을 인수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페트로테크사는 1억5,000만배럴의 생산광구 한 곳과 기대 매장량 6억9,000만배럴 규모의 탐사 광구 10곳을 보유하고 있어 석유공사는 곧바로 하루 1만배럴의 생산능력을 추가로 갖게 됐다. 이는 공사가 보유한 기존 생산능력의 20%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식경제부는 6일 페루 리마에서 석유공사와 에코페트롤의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페트로테크사의 인수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석유공사와 에코페트롤은 페트로테크사의 지분을 각각 50%씩 소유하고 인수금액 9억달러 중 4억5,000만달러씩 부담하기로 했다.
김영학 지경부 2차관은 “이번 인수금액은 지난해 상반기 협상 단계에서 제시된 18억달러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석유공사가 부담할 4억5,000만달러는 모두 해외 금융기관을 통해 차입했다”고 말했다. 지분을 50%씩 갖고 있는 만큼 6명으로 구성될 경영진은 석유공사 측 3명, 에코페트롤 측 3명으로 구성하되 대표이사(CEO)는 석유공사가 맡는다.
페트로테크사 인수로 석유공사는 당장 1개 생산광구를 확보하면서 일일 생산량으로는 약 1만배럴의 원유 생산능력을 갖게 됐다. 자주개발률은 0.3%포인트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더구나 10개의 탐사광구는 페루 해상광구 전체 면적의 75%에 해당하는데다 물리탐사 결과 2개 광구(Z-06, Z-33)는 상당히 유망한 구조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공사는 곧바로 이들 광구에 대한 시추를 시작할 예정이다.
김 차관은 이번 인수에 대해 ▦석유공사 최초로 해외 유전개발기업 인수 ▦석유공사 대형화의 본격적인 시동 ▦페트로테크사의 숙련된 전문인력을 활용한 메이저 유전개발 기업으로 성장 발판 ▦자원외교의 전략지역인 중남미 진출의 거점 등 4가지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페트로테크사 인수를 계기로 추가로 유전개발회사 인수도 추진한다. 김 차관은 “올해 확보하기로 한 추가 생산량이 하루 5만3,000배럴인 만큼 앞으로도 4만3,000배럴을 더 확보해야 한다”면서 “유전개발기업은 물론 생산유전 등의 인수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