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운전을 하는 택시기사 10명 중 7명이 안검염ㆍ안구건조증 등 안과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같은 질병은 지속적인 이물감과 자극감을 일으켜 운전시 집중도를 떨어뜨릴 수 있어 주의가 당부된다. 27일 서울아산병원 안과 차흥원 교수팀이 최근 서울시내 50세 이상 택시기사 19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77%에서 안검염(눈꺼풀에 염증이 생겨 가렵고 눈곱ㆍ충혈이 발생하는 질환), 65%에서 안구건조증이 발견됐다. 안구건조증의 일반인 평균 질환발생률이 10% 내외인 점을 감안할 때 무려 6배 이상 발병률이 높은 것이다. 또한 10명 중 4명꼴로 익상편ㆍ검열반 등 햇볕노출이 많아 생기는 안과질환을 가지고 있었다. 연구팀은 운전자들이 건조한 차량 실내공기와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된 것이 안과질환을 높이는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차 교수는 “겨울철에는 차내의 과도한 히터 사용으로 안과질환이 더욱 증가할 수 있다”며 “자외선차단안경을 쓰고 2시간 간격으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차 교수는 또 “연 1회 정기적인 안과 검진과 자주 창문을 열어 차 안 실내를 환기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