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ㆍ4분기 실적이 갈무리되고 있다. 대형주는 대부분 성적표를 공개했고 중소형주들만 남겨둬 굵은 줄기는 나온 셈이다. 지난 분기 실적을 보면 IT의 강세와 산업재ㆍ소재의 위축으로 귀결된다. 이는 1분기뿐 아니라 올해 전체 이익의 흐름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올초 실적이 향후 투자전략의 나침반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7일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75개 상장사의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등의 대규모 실적쇼크와 철강 등의 부진이 전체 이익을 갉아 먹었다는 분석이다.
75개사 가운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증가한 곳은 33%에 그쳤다. 분야별로는 산업재와 필수소비재, 소비재 등이 기대치를 밑돌았고 에너지, IT, 통신은 양호한 성적표를 내놓았다. 최원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1분기 실적 결과를 놓고 볼 때 연초 이후 IT, 유통, 통신, 유틸리티 등의 섹터에 대한 비중확대, 산업재, 소재 등에 대한 비중축소 전략이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전체 순이익 전망치를 보더라도 IT는 상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산업재와 소재 등은 급격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동양증권이 분석한 연간 순이익전망치를 보면 반도체ㆍ장비는 1개월전 보다 10.2% 상향조정됐고 전기와 통신 역시 각각 7.8%, 6.8% 늘어났다. 하지만 같은 기간 산업재는 22.2%나 급감했고 에너지와 소재업종도 각각 14.2%, 8.8%나 하향 조정됐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은 한달 전에 비해 순이익 전망치가 38%나 쪼그라들었고 정유와 철강, 기계도 10% 넘게 하향조정되는 등 산업재와 소재의 이익전망치가 눈에 띄게 줄었다.
전체 연간 이익전망치는 3주만에 상향조정(0.2%)돼 그나마 위안을 주고 있다. 동양증권은 올해 전체 연간 순이익이 106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승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발표 이후 업종별 차별화가 정점을 지나면서 증시전체의 이익 신뢰도는 조금씩 회복되는 분위기”라며 “1분기에 비록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2, 3분기와 연간 전망치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지켜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