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일 밤(현지시간)늦게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고 있는 뉴욕에 도착, 소방관들과 만나 9.11 비극을 상기시킨뒤 1박을 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부인 로라 부시 여사와 함께 뉴욕에 도착, 퀸스의 한 커뮤니티 센터에서 국제소방노조(IAFF) 소속 소방관들과 만나 "믿을 수 없을 만큼 어려운 시기에 용기와 온정을 잃지 않았던 여러분들을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IAFF의 지지선언을 받고 "그 어느 것 보다도 의미있는 선물"이라고 기뻐한뒤 "한 시대가 끝나고 다음 시대가 시작됐던 바로 그 순간은 우리 가운데 어느 누구도 잊지 못할 것"이라고 9.11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2001년 9월 14일 쌍둥이 빌딩의 폐허속에 서있던 그날을 나늘 결코 잊지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한뒤 "그날 이후 나는 어떻게 하면 이 나라를 가장 안전하게 보호할 것인가라는 의무를 지게됐다"고 `테러와의 전쟁' 노력을 부각시켰다.
부시 대통령이 `3천여명이 죽은 참극의 현장을 너무 정치적으로 이용하는게 아니냐'는 일부 참모들의 지적을 무릅쓰고 뉴욕에서 1박하며 테러와의 전쟁 노력을 부각하고 있는 것은 대선레이스가 박빙의 접전으로 벌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민주당 존 케리 후보도 `상대정당의 전당대회 기간에는 유세를 하지않는다'는 미국 정가의 오랜 전례를 깨고 이날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재향군인회 집회에 참석해 `테러와의 전쟁을 반드시 이길 수는 없다'는 부시 대통령의 실언을 공격했다.
케리 후보는 재향군인회 연설에서 "올바른 정책이 있었다면 우리가 이길 수 있는 전쟁"이라면서 "나라면 평화를 이룰 수 있는 계획도 없이 전쟁에 들어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