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은 백일酒… 학부모는 기도 올리러…

'수능 D-100일' 준비 한창

수능 100일 전(4일)을 맞아 수험생은 물론 수험생 가족과 학원가, 유통업계까지 `수능 D-100일' 준비에 한창이다. 2일 학원가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수험생들은 예년과 같이 올해도 수능 100일 전날 친구와 함께 `100일주(酒)'를 마시며 `거사'에 대비하는 분위기다. 고3 김명수(19)군은 "친구 집에서 서너 명이 모여 100일주를 마실 계획"이라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보단 밸런타인데이에 초콜릿을 주고받는 것처럼 연례행사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학생들은 100일주 대신 친구들끼리 초콜릿이나 엿 등을 주고받는 경우가 많다. 송해진(19) 양은 "100일 바로 전날이 되면 친구들에게 수능 잘 보라는 응원 쪽지와 함께 초콜릿을 선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광주 A기숙학원은 반마다 케이크와 다과 등을 차려놓고 `D-100일' 행사를 개최한다. 이 학원은 행사에서 올 초 학생들이 입소할 때 모습을 담은 영상을 보여주고 학생들에게 각오를 다지게 할 계획이다. 학부모들은 자녀가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염원하며 수능 100일 기도를 하러 절과 교회, 성당 등으로 몰리고 있다. 고3 아들을 둔 박수연(47ㆍ여)씨는 "평소 다니던 성당에서 4일부터 수능 전날까지 매일 수험생을 위한 기도회를 한다고 해 참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계사는 지난달 28일부터 300여명의 학부모들이 참석하는 `수험생을 위한 108일 기도회'를 열고 있고, 전국 곳곳의 교회와 성당들도 수험생을 위한 100일 기도회를 준비하고 있다. 유통업계도 수능 D-100일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4~6일 매장을 방문하는 고3 수험생 100명에게 선착순으로 수능 디데이(D-day) 달력과 아로마향초, 졸음방지 티슈, 방석 등으로 구성된 `수능 키트'를 선물한다. 또 현대백화점은 `수험생 보양식품 대전'을 열고 수험생 건강관리, 스트레스 다스리기, 집중력 향상법 등을 소개하는 무료 강좌를 열 계획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