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해외 기업설명회도 얼어붙었다

비용증가·증시하락 원인…전년동기比 50%이상 줄어

경기침체에 코스닥 업체의 해외 기업설명회(IR)도 얼어붙었다. 전문가들은 원ㆍ달러 환율 상승과 실적 악화에 따른 ‘비용 부담 증가’와 ‘증시 하락’ 등을 원인으로 지적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번달 들어 해외 IR을 개최한다고 공시한 업체는 7곳(8건)이다. 전년 동기의 15곳(16건)에 비해 50% 이상 줄어든 수치다. 지난 9~10월 두 달간 해외 IR 개최 공시 건수(9월 3건, 10월 5건)도 지난해 11월과 같다. 그나마 올해 해외 IR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기업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코스닥 대형사 정도다. 최근 3달 동안(9~11월) 해외 IR을 개최한 12개사 중 7곳이 NHNㆍ메가스터디ㆍ키움증권ㆍ성광벤드ㆍ용현BMㆍ주성엔지니어링 등 이름이 알려진 코스닥 대형사들이다. 특히 NHN은 11월 2건 포함해 4번의 해외 IR을 개최했고 키움증권도 2번 열었다. 반면 코스닥 중ㆍ소업체들은 올 들어 해외 IR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의 경우 아구스ㆍ엠트론스토리지테크놀로지ㆍ엘림에듀ㆍ이엘케이 등 중ㆍ소기업이 해외 IR을 개최했지만 올해는 선뜻 명함을 못 내밀고 있다. 한 코스닥 업체의 관계자는 “해외 IR을 개최하면 회사 이름을 알릴 수도 있고 수요자들과 직접 연결을 통해 얻는 플러스 효과가 있다”며 “다만 최근 국내외 시장이 안 좋아 쉽게 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증권사의 연구원은 “증시 사정이 괜찮아지고 경제가 회복될 때까지는 코스닥 기업이 IR을 여는 게 쉽게 않을 것”이라며 “원ㆍ달러 환율이 상승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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