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조弗 외환' 관리 초비상 지난달 무역흑자 사상 처음 200억弗 돌파위안貨 이틀째 사상 최고치… 절상속도 빨라질듯 베이징=문성진 특파원 hnsj@sed.co.kr 중국의 10월 무역흑자가 사상 처음으로 20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외환보유고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의 사상 최대 무역흑자와 1조달러를 훌쩍 넘어선 외환보유고는 외환시장에서 '차이나 달러'의 위험성을 한층 높이고 있다. ◇사상최대 무역흑자= 9일 중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중국 해관(세관)은 지난 10월 중국의 무역흑자가 9월에 비해 85억달러 증가한 238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간기준으로 지난 8월 기록한 최고치 188억달러를 50억달러 이상 능가하는 것이다. 이로써 올들어 10월까지 중국의 무역흑자 누계는 1,336억2,000만달러로 늘어나게 됐다. 이처럼 10월 무역흑자가 급증한 것은 수입이 작년동기대비 14.7% 늘어 올들어 최소 폭의 증가율을 기록한 반면, 수출은 29.6%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중국 스탠다드 차타드 은행의 수석 경제학자인 왕즈하오(王志浩)는 "성탄절이 가까워 오면서 중국의 수출 증가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남은 2개월간 무역흑자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올해 전체 흑자 폭이 1,87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1조 달러 넘긴 외환보유고= 무역흑자 증가에 제동이 걸리지 않으면서 최근 중국 정부가 제시한 '무역흑자 축소 로드맵'에 당장 차질이 빚어지고 외환보유고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앞서 상무부는 언론공보를 통해 ▦2010년 중국의 무역규모를 2조3,000억달러(약 2,200조원)로 조절해 수출입 증가율을 10%수준으로 낮추고 ▦9%에 그쳤던 소비 증가율을 11% 이상으로 끌어올려 무역수지 불균형을 시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중국 정부는 외환보유고 1조달러 돌파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미국 회사채 매입 및 유로화 비중 확대 ▦전략원유 확보량 확충 ▦외국계 기업 인수 등을 통한 외환보유고 조절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베이징의 한 경제 전문가는 "중국의 비대한 외환보유고는 경제의 안정성을 해치는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10월 무역흑자 급증은 이 같은 관점에서 중국 당국에게 그리 반가운 일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위안화 랠리' 시작되나= '10월 사상최고 무역흑자'와 '1조 달러 외환보유고'가 맞물려 위안화 가치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9일 위안화 기준환율을 7.8697위안으로 고시, 위안화는 전날에 이어 이틀째 사상 최고치를 이어갔다. 달러ㆍ위안 기준환율이 7.87위안 아래로 내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의 '금고'에 달러가 통제불능으로 쌓이자 위안화 절상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베이징의 한 금융 관계자는 "위안화 가치를 안정시켜야 한다는 중국 당국의 의지에는 흔들림이 없다"면서 "그러나 위안화 가치 상승을 기대하는 시장의 분위기는 점점 무르익고 있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11/09 1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