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ㆍ위암 조기진단 DNA칩 개발

국내 연구진이 대장암ㆍ위암 등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DNA칩을 개발하고 미국의 유명 연구팀과 공동으로 DNA칩 관련 전문서적을 펴냈다. 국립암센터 박재갑 원장과 김일진 박사팀은 대장암ㆍ위암 등 소화기 계통의 암에서 흔히 발견되는 베타-카테닌(beta-catenin)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찾아냄으로써 99%의 정확도로 암을 조기진단할 수 있는 DNA칩을 개발, 우리나라와 미국ㆍ유럽 등지에 특허출원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권위의 암 전문 학술지 `임상 암 연구(Clinical Cancer Research)` 8월호에 대표논문으로 소개됐다. 특히 김일진 박사는 지난 7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암학회에서 이번 연구내용을 특별발표하고 `젊은 연구자상`을 받았다. 김 박사는 “이번에 개발된 칩은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빠르고 정확하게 검색함으로써 DNA칩을 이용한 암 연구에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암 연구용 칩을 개발, 진단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근위(近胃)대장암의 경우 특정 염기가 반복되는 유전자부위(microsatellite)의 돌연변이가 빈발한다는 사실도 처음으로 밝혀냈다. 연구진은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대학 바이오젬(Biogem) 연구소장인 개리 하디만 박사와 함께 `DNA칩(Microarrays)의 방법과 응용`이란 책을 냈다. 이 책은 내달 국내에서도 출간될 예정이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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