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패 스캔들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15일(현지시간) 이를 부인하며 사임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라호이 총리는 폴란드 총리와의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스페인 유권자가 내게 준 믿음을 이어가겠다. 이번 정부는 주어진 의무를 이행할 정도로 안정적”이라며 사임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자신을 비롯한 집권 국민당 인사들이 불법 자금을 받은 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스페인 사법당국은 보수성향 집권당인 국민당이 1990년대 초부터 건설업체 등의 뇌물로 비자금을 조성해 돈을 챙긴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특히 라호이 총리는 직접 바르세나스와 비리 공모가 의심되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보도돼 도덕성 논란에 휘말렸다.
이 과정에서 금고지기로 지목돼 지난달 수감된 전 국민당 최고 회계담당자 루이스 바르세나스는 총리 기자회견 바로 전 법원에서 “2008∼2010년 사이에 라호이와 마리아 델로레스 데 코스페달 국민당 사무총장에게 수만 유로를 몰래 현금으로 건넸다”고 증언했다. 바르세나스는 스위스 비밀 계좌를 통해 4,700만유로를 관리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