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엔화에 대한 원화 환율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금융기관들의 엔화 대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당국과 시중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 3.4분기 국내 외국환은행 기준 엔화대출액은 약 90억달러로 전분기의 약 86억달러에 비해 4.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엔화대출액은 지난해 1.4분기 105억달러, 2.4분기 100억달러, 3.4분기 97억달러,4.4분기 96억달러에 이어 올들어 1.4분기 89억달러, 2.4분기 86억달러 등으로 계속줄었으나 3.4분기에는 모처럼 증가세를 나타냈다.
더욱이 지난달말 100엔당 900원선 아래로 내려간 원.엔 환율이 이달들어 890원선을 오르내리고 있어 엔화대출 증가세는 4.4분기들어 가속화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전반적인 저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원.엔 환율이 계속떨어지자 일선 금융기관의 엔화 대출액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1월 100엔당 1천10원선에 거래되던 원.엔 환율은 지난달말 7년 2개월만에 900원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이에 따라 기존에 엔화 대출을 받았던 개인과 사업자들도 가만히 앉아서 적지않은 환차익을 남기고 있다.
즉, 연초에 100엔당 1천10원대에 1천만엔의 엔화대출을 받은 이들은 현재 환율890원을 기준으로 하면 대출원금이 881만2천만엔에 불과해 약 10개월만에 12% 가량부담이 줄어든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