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의 화물고정장치는 처음부터 하나도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1일 세월호의 적재화물을 고정하는 작업(일명 ‘고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침몰 당시 선수에 적재돼 있던 컨테이너는 모서리를 고정하는 장치(콘·cone)와 규격이 맞지 않아 연결되지 않았거나 일부만 채워진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컨테이너를 2단으로 쌓을 때는 고정장치를 다시 채워야 하는데 단순히 로프로 한번 묶는 것으로 대신했다고 합수부는 설명했다.

와이어로 화물을 강하게 조이는 장비(턴버클)는 아예 존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물 고정장치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함에 따라 적재돼 있던 컨테이너들은 세월호가 기울자마자 순식간에 한쪽으로 쏟아져 내린 것으로 보인다.

승용차 역시 차량 앞뒤를 엑스(X)자로 묶어 고정하고 바퀴에 버팀목을 대야 하지만 이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합수부는 또 퇴직선원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세월호의 복원성에 문제가 있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합수부 관계자는 “퇴직 선원 4명 중 3명에 대한 전화조사가 이뤄졌는데 모두 복원성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며 “그중 1명은 그것(복원성 문제) 때문에 회사를 나왔다고 했다”고 전했다.

/디지털미디어부